무장 강도 취재 갔는데…뉴스 준비 중 강도 피해 '충격'

입력 2023-08-30 07:34   수정 2023-08-30 07:35



미국 시카고의 한 방송사 기자들이 무장 강도를 취재하러 사건 다발 지역에 방문했다가 괴한에게 강도 피해를 보는 사건이 발생했다.

2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 시카고 지역 언론은 시카고 지역 TV 뉴스 '유니비전 시카고' 기자 2명이 전날 오전 5시께 최근 무장 강도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시카고 서부 위커파크 지구에서 방송 준비를 하다 무장한 괴한들에게 강도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유니비전 시카고 소속 취재 기자 1명, 촬영 기자 1명은 이날 범죄 다발 지역인 위커파크 인근에서 무장 강도 사건을 보도하기 위한 현장 영상을 찍던 중 무장 강도가 겨냥한 총구와 마주하게 됐다. 스키 마스크를 쓴 세 명의 남성은 차량 두 대를 나눠 타고 나와 총기를 취재진을 향해 겨눈 후 금전을 요구했다. 또한 취재 차량을 뒤져 카메라, 장비가 담긴 가방 2개, 사진작가의 배낭을 훔쳤다.

부상자는 없었다.

방송사는 강도 피해를 당한 자사 기자는 28세 남성, 42세 남성이라고 밝혔다. 다만 사생활 보호를 위해 피해자들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기자들은 승무원이 같은 지역에서 강도를 당한 것을 포함해 도시 전역에서 잇달아 벌어지고 있는 무장 강도 사건을 보도하고 있었다. 시카고 도심에서 서쪽으로 약 8km 떨어진 위커파크 지구에서는 지난 27일 밤부터 28일 오전 사이 최소 8건의 무장 강도·차량 절도 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들 사건에 연관성이 드러나지는 않았으나 각각 2~4명이 숨어있다가 피해자를 공격한 점이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도시 살인 사건 발생률은 지난해 동기 대비 8% 감소했고, 총격 사건도 11% 감소했다. 하지만 강도 관련 신고는 6500건 이상 접수됐다. 올해 27일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 급증했다. 특히 자동차를 이용한 절도 신고 건수는 1만9500건 이상 2022년 8월에 비해 99% 증가했다.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 대변인은 시카고 ABC 계열사인 WLS-TV를 통해 "경찰서 순찰국과 형사가 강도와 자동차 절도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전국의 TV 뉴스 제작진이 최근 몇 년 간 근무 중 더 많은 폭력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2015년 8월 로어노크에서 CBS 계열사 WDBJ 소속 기자 앨리슨 파커와 사진기자 아담 워드가 TV 생방송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총에 맞아 사망했고, 지난 8일에도 WLS-TV의 사진작가가 시카고 웨스트사이드에서 기자회견을 취재하던 중 폭행당하고 강도를 당했다.

전미방송종사자 노조(NABET) 시카고 지부 측은 "방송사와 노조 관계자들은 현장 제작진의 보안 강화를 위한 추가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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